급하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체하기도 한다.
세상이 급하게 변하면 혼란을 겪고 오히려 체하기도 할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세상은 수없이 많은 분야에서 발전하지만
그 수없는 발전을 따라 잡을 여건이 안될지 모르겠다.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특히나 버겁지 않을까.
못 갈 곳이 없고,
상상하던 많은 것들을 실제로 해볼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은 고립되고 마음은 가난하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삶은 과거로 회귀해야만 안전하지 않을까 하고.
네 것과 내 것이 분명한 이 곳에서
너의 것과 나의 것의 경계가 모호한 공동의 것들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나와 너의 것을 나누고 공유해가야 하지 않을까.
체하지 않으려면 천천히 먹고,
내가 잘 소화시키던 음식들을 먹어야 할 텐데.
소화 능력이 떨어질수록 적게 먹어야 하는데.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열렸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무소유라 말할 수 있을는지.
그것을 공동체라 말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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