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공무원들에게 물었다. 왜 하게 되었느냐고.

 

사기업에서의 경쟁보다 정의로운 삶, 보람 감을 위해서라는 경찰 공무원 학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시작했다던 군인.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 아내에게 사랑받는 일찍 퇴근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라는 기술 공무원. 먹고 살기 바쁜 우리는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하기 위해라는 막중한 책임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공무원을 택한다.

 

7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한 공무원 직군 선택 속에서 헌법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의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게 의아하다. 취업난과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는 안정감을 위해 공무원을 택하고 있는데, 그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보다 보기 좋게 봉사자라는 단어를 사용해 서민들끼리의 싸움을 조장하는 조항은 아닐까? 공무원의 제도상 성과제도 없고, 다른 사업적 수단 등 발전적인 계발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해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고 봉사자를 강요하는 건 조금 아이러니하다는 입장이다.

 

그들이 무언가를 시도할 때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구멍을 열어 놓는 다면 삶의 활력이 생기고 그 긍정의 기운으로 봉사자의 마음으로 업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봉사자 임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는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는 하루 이틀 기다림은 기본이고 그들의 오프를 중요시 해서 기다리는 입장이 허다한데, 우리는 하물며 더 빨리 더욱 신속하게 그리고 더욱 친절하게를 바라며 역시나 또 하드 워커의 문화를 이어가는 게 아닐까? 한국의 친절함과 서비스 그리고 희생은 어디까지 되어야 할까?

 

작가_ 곧을정

 

*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베이직 커뮤니티'/다음 카페 '캠페인 모임'

* 헌법읽는청년모임 멤버 18명의 헌법 독후감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공유 중입니다. 굉장히 사적인 청년들의 헌법 독후감은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4월 중 출판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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