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을 읽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 

 

거기에 미소가 귀여운 여자분이 한명 있지.

 

모임이 끝날 무렵 그 친구는 이번주에 길을 가다 안개꽃 한 묶음을 샀데.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했다고.

 

특별한 날이 아닌 어느 날에. 

 

Photo by  boram Jeong  on  Unsplash

 

나는 처음에 잘 못알아듣고 그 친구가 꽃을 받은 줄 알았어.

 

좋겠다는 말을 건넸는데 그 말을 들을 당사자는 그 친구의 남자친구였지.

 

남자친구는 하루 종일 꽃을 받아 좋다고 말했데.

 

산책 길에, 퇴근 길에 무심코 꽃을 사서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문화.

 

다른 언니는 유럽에서 꽃을 든 노인들을 보았다며 꽃을 사는 게 일상인 그런 문화가 부럽다 했어.

 

나는 사실 올해 엄마 생일 날 아빠와 함께 꽃다발을 사서 아빠가 전해드리게 했어.

 

작년에도 시도하려 했지만 저의 실수로 꽃을 준비하지 못했어. 

 

이번 생일에는 꼭 꽃을 사자는 저의 제안에 며칠 뒤 무뚝뚝한 아빠는 나에게 말했어.

 

장미꽃 30송이(송이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의 꽃말이 맘에 든다며 

 

빨간색 장미꽃 30송이를 사야겠다고. 집 근처 꽃집에 알아봐달라고.

 

결국 꽃집 추천대로 여러 꽃을 섞어 요즘 유행한다는 꽃다발을 샀지만.

 

아빠는 꽃값에 비해 꽃이 너무 적다며 투덜댔지만 꽃다발을 의식하며 엄마가 있는 곳으로 함께 갔어.

 

물론 엄마는 돈이 아깝다며 다른거 사주지라고 핀잔을 주셨지만

 

꽃다발과 아빠의 편지는 엄마의 SNS에 바로 기록되었어.

 

낭만이 없던 우리들에게 그 것은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화사해.

 

낭만이 필요한 우리들의 소소한 행복들은 미래에 더 자주 있을까?

 

Photo by  Leonardo Won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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